호주 도박 중독자, 카지노 등 도박업체 상대로 소송 제기


멜버른(Melbourne)의 유명 카지노에 있는 슬롯머신 돌핀트레저을 중심으로 도박업체들이 승률을 조작했다는 혐의에 대한 공판이 시작됐다 ⓒ AFPBBNews


(시드니=AFP) 12일(현지시간) 호주의 거대 카지노업체 크라운(Crown)과 슬롯머신 제조사 아리스토크랫(Aristocrat)을 상대로 한 도박중독자의 소송이 시작됐다.


이번 소송은 포커 머신으로 많은 재산을 탕진한 도박중독자 쇼니카 가이(Shonica Guy)가 “이들 업체가 도박에서 이길 확률을 조작하고 속였다”며 연방법원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가이는 “17살 때 처음 포커 머신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포커 머신이 지난 14년간 내 삶을 송두리째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소송은 내가 잃은 돈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겪은 일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박 중독은 호주에서 심각한 문제이다.


도박개혁 지지자들은 지난 1953년 처음 포커 머신이 도입된 이래 돈을 잃은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 연간 약 96억 달러를 잃는다고 추정한다.


지난 2010년 시행된 조사에 따르면 11만 5천 명이 심각한 건강 문제, 가정문제나 경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도박중독자이며, 28만 명이 중간 위험군에 속해 있다.


이번 소송은 멜버른(Melbourne)에 있는 크라운 카지노에 있는 슬롯머신인 ‘돌핀 트레저’(Dolphin Treasure)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돌핀 트레저는 릴이 돌아가다 멈췄을 때 기호가 일렬로 맞춰지면 상금을 주는 기계다.


원고 측은 “기계 속 릴 4개는 약 30개의 같거나 비슷한 크기의 기호로 되어있지만, 다섯 번째 릴은 44개의 기호로 되어있어 상금을 딸 확률이 잘못 설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 때문에 다섯 번째 릴까지 최고의 기호가 다 맞춰져서 큰 상금을 얻는 것이 훨씬 어렵게 조작됐다“고 밝혔다.


크라운 카지노 측은 이 같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 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