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태풍 마링으로 3명 사망 6명 실종


물에 잠긴 마닐라 거리를 달리고 있는 차량과 모터사이클  © AFPBBNews


(마닐라=AFP) 1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풍 ‘마링’(Maring)으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죽고 6명이 실종됐으며 학교, 관공서, 기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각 지역 지자체 정부는 저지대와 해안가, 산사태 취약 지대 주민들에 대피령을 내렸다.


사망자와 실종자 대부분은 ‘위험 지대’(danger zones)에 사는 빈곤층으로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폭우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닐라 동부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십 대 형제 두 명이 숨졌다.


론니 마테오(Ronnie Mateo) 필리핀 민방위 담당 관계자는 “지역 당국이 지속해서 산사태에 취약한 지대임을 경고했으나, 이들은 머무르겠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한 명의 사망자는 12살 소녀로 마닐라 근교 도시에 불어난 강에 휩쓸려 익사했다.


마닐라 남쪽 칼람바 시티(Calamba City)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강가 판잣집이 휩쓸려 2세 여아를 포함, 6명의 주민이 실종됐다.


노리엘 하바나(Noriel Habana) 필리핀 재난관리본부장은 “이들은 강가에 사는 임시 거주자들로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이층집을 쓸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홍수가 나면 미리 대피 경보를 내렸으나, 이번엔 너무 갑작스럽게 물이 불어나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마링이 몰고 온 이번 폭우는 동부 도시 마우반(Mauban)을 거쳐 루존(Luzon) 섬을 따라 북상하며 마닐라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


최고 풍속이 시속 100km에 달하는 마링은 시간당 15km로 서진하고 있어 홍수 피해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니토 파시엔테(Renito Paciente) 기상관은 “태풍의 움직임이 느려서 더 많은 비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은 매년 약 20차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태풍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지난 2013년에는 초강력 태풍 하이옌(Haiyan)이 필리핀에 상륙, 7,35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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