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교회, 동성애자 인권 수호자인 오스카 와일드 헌정 예배당 열어


뉴욕의 한 교회 지하실에 공개된 '오스카 와일드 예배당' © AFPBBNews


(뉴욕=AFP) 1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교회 지하에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에 헌정된 예배당이 문을 열었다.


동성애 권리 수호의 선구자였던 그를 기리기 위한 예술로 가득했다.


예배당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이번 예배당 건립에 20년이 걸렸지만, 트럼프 정부의 트랜스젠더 권리 위협과 동성애자들의 체감 차별 정도가 증가하는 현재, 예배당 건립이 어느 때보다 시기적절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지성이자, 극작가인 오스카 와일드는 미성년자추행과 동성애 혐의로 기소돼 1895년 강제노동 2년 형을 선고받고 대부분의 형기를 영국 남부의 레딩(Reading)에서 보냈다.


이번 프로젝트를 조직한 앨리슨 진저라스(Alison Gingeras) 큐레이터는 “와일드는 우리에게 반항적이고 사회를 움직이며, 개인으로 존재하는 인간 본연의 성질을 일깨웠다”고 설명했다.


중앙부에는 4 피트(1.2 미터) 상당의 대리석 느낌이 나는 오스카 와일드의 목재 조각상이 장식됐다.


그 밑에는 와일드가 레딩 감옥에서 부여받은 죄수 번호 ‘C33’이 적혀 있다.


프로젝트 구상에 참여한 아티스트 데이비드 맥더모트는 “이곳은 종교적 교리에서 벗어난 예배당으로써 동성애자, 레즈비언, 양성애자와 트렌스젠더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오랫동안 앞서 싸운 중요한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성 소수자(LGBTQ) 대표단이 있는 이 교회는 미국 동성애 인권운동의 랜드마크인 스톤월 인(Stonewall Inn) 인근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 예배당’은 그가 미국에서 강연 투어를 했던 1882-1883년 당시로 돌아가 청각장애인 신도들의 예배 장소로 쓰일 것이다.


예배당은 일주일에 5일 대중에게 공개되며, 결혼 등 사적인 의식에 사용될 수 있다.


진저라스 큐레이터는 “예배당이 정말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예배당은 12월 2일까지 공개하고 런던으로 옮길 예정이다. © 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