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도 탄 모로코의 '오리엔탈 사막 특급열차'


우지다-부아르파 노선을 운행하는 모로코의 오리엔탈 사막 특급열차 © AFPBBNews


(부아르파=AFP) 에두아르 쿤즈(Edouard Kunz, 70) 전 스위스 시계 정밀공은 시간 엄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열차가 정시에 운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 영화 ‘007 스펙터’에 등장하는 오리엔탈 사막 특급열차(Oriental Desert Express)는 모로코 동부 외곽 지역을 통과한다.


이 열차는 360km(215마일)로 뻗은 사막을 따라 우지다(Oujda)와 광산 도시였던 부아르파(Bouarfa) 간 관광객들을 나르고 있다.


쿤즈는 “열차 운행이 8~12시간 걸리는데, 가끔 더 걸린다”며 자주 지연되는 이유로 모래폭풍을 탓했다.


그는 10여 년 전 열차에 대한 열정으로 모로코 철도국을 설득해 폐기됐던 철도 노선에 관광 열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알제리 국경 인근을 지나가는 철도는 100여 년 전 모로코가 프랑스 보호국이었던 당시 건설됐다.


이는 바다와 아프리카 내륙을 연결하는 지중해-니제르(Mediterranean-Niger) 철도 프로젝트의 일부였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때맞춰 부아르파의 광산과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철도는 쿤즈에 의해 재발견 됐으며, 첩보 스릴러 시리즈물 ‘007 스펙터’에서는 사막의 어둠을 뚫고 지나가는 열차의 외부 모습이 등장했다.


영화에서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본드가 여주인공과 로맨틱한 저녁을 먹는 도중 악당 미스터 힌스가 그들을 방해하는 부분이다.


일부 비평가들은 열차 내에서 본드와 힌스가 싸우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 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