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부 장관, 미국에 이란 관련 현실 인정할 것 요청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교부 장관 ⓒ AFPBBNews


(모스크바=AFP)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을 지속시키기 위해 새로이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자 15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미국에 ‘현실 인정’을 요구했다.


1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은 “우리는 미국이 현실을 인식하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협상을 끝내기 위한 미국의 성명서들은 “낙관론이나 안정성을 더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2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이 현재로서는 이란에 대한 핵 제재를 재개하지 않겠지만, 올해 말 협상 조건들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이를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의 파트너들에게 “이란 핵 협상의 형편없는 결점들을 고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기를 요청했다.


이에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은 유럽 국가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말하기 어렵다”라며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타협안을 찾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우 위험한 방향의 위태로운 비탈길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수석 외교관은 나아가 이란 핵 협상을 철회하는 건 북한 사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은 “만약 김정은이 북한의 군사 핵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받고 그 대신 제재안들을 해제하기로 약속할 경우, 이는 세계 공동체와 이란 간 협상과 그 본질이 정확히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만약 이 합의가 철회되고 이란에 의무를 계속해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다시 시행하겠다고 말한다면 그 후 북한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다량의 국제 제재들을 해제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는 2015년 러시아,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유럽연합(EU)과 어렵게 체결됐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 협정을 이란의 핵 야심을 좌절시킬 수 있는 최선이자 외교의 승리로 보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 이후 13일 이란은 협정에 대해 어떠한 수정도 거절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 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