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영 석유 기업 CEO, 부패 판결 앞두고 '참회'



찐 쑤안 탄(Trinh Xuan Thanh, 중앙) 전 베트남 국영 석유기업 CEO. ⓒ AFPBBNews


(하노이=AFP) 부정부패 혐의로 종신형을 구형 받은 베트남의 전 국영 석유기업 CEO가 17일(현지시간) 선고를 받기에 앞서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트로베트남 컨스트럭션(PetroVietnam Construction)의 전 CEO 찐 쑤안 탄(Trinh Xuan Thanh)은 하노이 법정에서 마지막 판결이 내리기 전, 공산당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탄의 사건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변 정황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7월, 베를린의 한 공원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일과 베트남 사이에 외교적인 대립을 촉발했다.


베트남 정부는 탄이 처벌을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귀국했다며 이와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국영 매체에 실린 비디오에 따르면 탄은 울먹이며 "나는 무척 후회하고 있다. 판관들이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에게 내 사죄와 후회의 뜻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탄과 그의 전 상사이자 공동 피의자인 딘 라 탕이 사과하는 영상은 베트남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베트남은 단일 정당이 전 은행원, 공무원, 그리고 국영기업 고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부패 척결에 나서고 있다.


탄과 탕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으나, 책임은 지겠다고 말했다. 이 두 사람은 페트로베트남을 통해 지열 발전소에 투자하면서 국가에 520만 달러(약 55억 5500만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탄은 경영뿐만 아니라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횡령은 사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죄목이다. 그러나 검사들은 종신형으로 기소했다.


탄의 공동 피의자인 탕은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탕 역시 "석유 및 가스 산업 내 수많은 직원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과 기관들에 사죄한 이후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인도적인 평결을 기대하며, 나를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의 반부패 척결이 정치적인 동기가 있으며, 이웃한 중국에서 있던 비슷한 부패 척결 운동과 유사한 형태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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