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 남성의 허락 없이 창업할 수 있는 길 열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 ⓒ AFPBBNews

(리야드=AFP) 사우디아라비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민간 부분의 확장을 모색하면서 사우디 여성들도 이제는 남편이나 남성 친척의 허락 없이 창업할 수 있게 됐다.


지난 목요일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정책은 수십 년간 나라를 통치한 엄격한 후견인 제도에서 크게 탈피했음을 보여준다.


사우디 상무투자부는 웹사이트에 “여성들은 이제 후견인의 허락을 입증할 필요 없이 창업하여 정부의 'e 서비스(e-services)'로 수익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후견인 제도 하에서 여성들은 정부의 서류 작업, 여행 또는 수업 등록을 하기 위해서 남성 ‘후견인’들의 허락을 증거로 제시해야 했다. 후견인들은 일반적으로 남편, 아버지 또는 형제였다.


오랫동안 원유 생산에 의존한 사우디아라비아는 포스트 오일 시대(post-oil era)를 위한 개혁안에 따라 여성들의 고용 확대를 포함한 국가의 민간 부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초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여러 제한에 직면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은 이번 달 “처음으로 여성 수사관 모집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항 및 국경 검문소에 140개의 여성 일자리를 개설했는데 이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사우디 정부는 “10만 7,000명의 여성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왕좌의 강력한 후계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가 최근 수개월간 일자리에서의 여성 역할 확대 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의 아버지인 살만 국왕(King Salman)은 지난 9월, 수십 년간 이어진 여성 운전 금지의 폐지를 승인했으며 올해 6월 여성 운전이 합법화된다.


32세의 왕세자는 지난 10월 ‘중도적이며 개방된 사우디아라비아’를 약속하며 해외 투자자들과 사우디의 젊은이들에게 영합하는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초보수적인 성직자들과 절연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Vision 2030)’ 개혁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주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개혁 프로그램은 일자리에서의 여성 비율을 22%에서 약 3분의 1로 증가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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