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성추행한 하원 의원장 비난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 AFPBBNews

(모스크바=AFP) 마리아 자카로바(Maria Zakharova)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레오니드 슬루츠키(Leonid Slutsky) 러시아 하원 외교 위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네 명의 기자들이 지난 몇 주간 “슬루츠키 위원장에게 부적절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러시아의 N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레오니드는 레스토랑에서 몇 마디 하기 시작했는데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당시 거기 있던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의지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제 와서 만들어 낸 이야기일 뿐이라든지, 옷을 점잖게 입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완전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세 명의 기자들은 외설적인 성적 발언을 하고 손으로 더듬는 등의 그에 대한 혐의를 공개함으로써 러시아에서 아직도 대부분 금기시되는 주제에 대한 침묵을 깼다.


슬루츠키 위원장은 이 주장에 대해 ‘싸구려의 질 낮은 도발’이라고 낙인을 찍으며 ‘자신의 정적이 명령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이 스캔들이 나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보다는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슬루츠키 위원장은 처음으로 사과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고의든 아니든 간에 고통을 준 여러분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 믿어달라.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50세의 슬루츠키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Vladimir Zhirinovsky)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대표를 포함한 여러 동료들로부터 지금까지 폭넓은 지원을 받았다.


지리노프스키 당 대표는 이 여성들에 대해 “서방 세계로부터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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