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내무장관, 기자 살해사건으로 사임 발표


기자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슬로바키아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 AFPBBNews


(브라티슬라바=AFP) 로버트 칼리나크(Robert Kalinak)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정부와 마피아 간의 유착관계를 취재하던 기자가 살해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슬로바키아의 안정을 위해 나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이유로 부총리이자 내무부 장관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자인 얀 쿠치악(Jan Kuciak)과 그의 약혼녀가 살해당하자 로버트 피코(Robert Fico)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 반대하는 엄청난 규모의 시위가 촉발됐다.


지난 9일 브라타슬라바에서는 4만여 명의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슬로바키아 전역에 걸쳐 다른 도시에서도 수천 명이 집회를 열었고, 프라하와 베를린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있었다.


5월에 결혼할 예정이었던 쿠치악과 약혼녀의 시신은 2월 25일 그들의 자택에서 발견됐고 그들은 총에 맞아 살해됐다.


경찰 당국은 쿠치악의 사망은 슬로바키아의 고위 정치인과 이탈리아 마피아와의 결탁을 조사하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1일 슬로바키아 경찰은 쿠치악의 기사에서 지목됐던 7명의 이탈리아인을 구금했지만, 48시간 후 이들은 석방됐다.


피코 총리의 측근인 마리아 트로스코바(Maria Troskova)는 구금된 이탈리아인 중 한 명인 사업가 안토니오 바달라(Antonino Vadala)와 가까웠던 사이로, 수사가 진행되자 트로스코바와 피코의 또 다른 측근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쿠치악의 살해사건 이후, 내각개편이나 조기 총선을 촉구해 온 안드레이 키스카(Andrej Kiska)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당 지도자들과 회의를 가졌다.


피코 총리는 처음에는 대통령의 이러한 요구에 “슬로바키아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시도"라며 비난했으나 지난주 입장을 굽히며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 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