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중앙은행장에 제재 가해


이란 중앙은행장인 발리올라 세이프(오른쪽)와 경제 및 금융부 장관 마소드 카르바시야나트 ©AFPBBnews


(워싱턴=AFP) 미국이 15일(현지시간) 이란의 혁명방어군(IRGC)가 수백만 달러를 레바논의 헤즈볼라에게 송금하는 데 일조했다는 혐의로 이란 중앙은행장인 발리올라 세이프(Valiollah Seif)에게 제재를 가했다. 


IRGC의 자금망을 타깃으로 한 1주일새 두 번째 조치에서 미국 재무부는 또 다른 중앙은행 고위직 1명을 비롯, 이라크의 알-빌라드 이슬람 은행 및 고위 관계자 2명, IRGC와 헤즈볼라 간의 연락 담당자 등을 블랙리스트로 올렸다. 


헤즈볼라는 미국이 국제 테러 그룹으로 규정한 단체이다.


재무부는 "세이프 중앙은행장이 은밀하게 '수백만 달러'를 알-빌라드 이슬람 은행을 통해 IRGC에서 헤즈볼라로 옮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제재는 이란의 핵심 은행망을 잘라내려는 시도로,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인물들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미국은 이란의 뻔뻔한 국제 금융 시스템 남용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사회는 테러 대리 집단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려는 이란의 기만적인 노력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0일 재무부는 IRGC의 '대규모' 외환 거래망에 대해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는 개인 6명과 기업 3곳에도 제재를 가했다.


당시 미국은 이란 중앙은행이 작전에 연루됐다고 지목하면서 이번 조치를 예견한 바 있다.


이번 제재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조치로, 이란 경제 특히 IRGC의 재정에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유럽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 행정부의 일부 고위 인사들이 이란에 '북한 시나리오'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정권에 대대적인 제재를 가함으로써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미사일과 핵 개발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다시 나오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