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가정폭력 근절 위한 재정 지원 요구하며 수백 명 시위


'여성 폭력에 반대하는 플랫폼 7N' 시위에 참가한 시위 참가자 ©AFPBBnews


(마드리드=AFP)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가정폭력 근절 대응책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정부 약속의 이행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마드리드 시위참가자들은 "돈이 부족한 게 아니라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외치면서 평등부부터 의회까지 행진했다.


주로 여성으로 구성된 500명의 사람들은 스페인의 2대 도시 바르셀로나의 길거리도 점거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2018년 정부 예산에 가정폭력 근절 지원을 위해 연 2억 유로(약 2550억 원)에 해당하는 증액을 요구했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지난해 12월 성차별에 의한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 싸우겠다는 국가적 약속에 포함된 내용이다.


시위는 스페인의 주요 노조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최근에 논란이 된 성폭행 사건 무죄판결에 대한 시위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훨씬 작았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팜플로나의 황소 달리기 페스티벌에서 18세 여성에 대한 윤간 문제로 기소된 5명의 남성이 무죄판결을 받았다. 5명의 남성은 대신 성적 학대라는 덜 무거운 범죄로 처벌됐다.


해당 사건으로 대중의 분노가 커지자, 돌로르스 몬트세라트 건강부 장관은 작년 12월에 200여 가지 대응책을 담은 성폭력 근절 조약을 내놓으며 "역사적인 합의"라 평가한 바 있다.


또한 향후 5년 동안 가정폭력 종식을 위해 10억 유로를 추가로 편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딸과 두 손녀를 위해 시위에 나왔다는 마드리드의 68세 연금 생활자 마리아 산체스는 "이 정부는 꼴불견이다. 약속은 해 놓고 이행하지 않는 버릇이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22살인 정치과학부 학생 히메나 만테카는 "여성들은 깨어났고, 앞으로 목소리를 죽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2017년 동안 스페인에서는 예전 또는 현재 배우자나 애인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 수가 583명에 이른다.


가정폭력은 스페인에서 심각한 문제로, 한 명이 죽을 때마다 엄청난 매체의 이목이 쏠린다. 정계에서는 당을 가리지 않고 문제 해결을 하겠다고 맹세하고 나선 상황이다. ©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