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찢는 트럼프…기록물 관리자는 고충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대통령 ⓒ AFPBBNews

(워싱턴=AFP) 미국의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Politico)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습관적으로 사용이 끝난 문서들을 찢기 때문에 백악관 기록물 관리자들은 어쩔 수 없이 문서 조각들을 모아서 테이프로 다시 붙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솔로먼 라티(Solomon Lartey) 전 백악관 기록물 관리원은 “가장 미친 짓이었다. 그는 문서들을 잘게 찢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기록물 보관법(The Presidential Records Act)에 따르면, 메모, 편지, 이메일 등의 대통령이 만진 모든 문서는 역사 기록물로서 국립 공문서관(National Archives)에 보내져 보존돼야 한다.


가끔씩은 반으로 찢지만 평소에는 색종이 조각처럼 갈가리 찢는 트럼프 대통령의 찢는 습관때문에 임기 초 문서 기록물 관리자들은 고충을 겪었다.


라티는 “백악관 기록물 관리부 전체에 테이프로 문서를 다시 짜 맞추는 업무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 직원들은 대통령 집무실이나 주거지에서 찢긴 문서를 가져와 모아서 기록물 관리팀에 넘겨 퍼즐처럼 짜 맞추도록 했다.


라티는 “조각난 문서들을 찾아 테이프로 붙인 뒤에 감독관에게 다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한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모가 적힌 신문 기사 조각, 초대장 및 유권자나 국회의원들이 보낸 서한이 포함됐다. 척 슈머(Chuck Schumer)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보낸 편지도 있었는데 대통령이 찢어버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 백악관 기록 담당원인 레지널드 영(Reginald Young)은 “그런 일을 지시받은 건 정부에서 일한 20년 동안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관을 보고 말했다. ‘진심입니까?’ 우리의 연봉은 6만 달러가 넘는다. 이보다 해야 할 훨씬 더 중요한 일이 많다. 쓰레기통 비우는 일을 제외하고 떠맡았던 가장 저급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뷰에 응한 48세 영 씨와 54세 라티 씨는 “올해 초 어떠한 설명 없이 갑작스럽게 해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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