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법원, 국제앰네스티 터키지부 의장 수감 판결


수감 중인 태너 킬릭 의장의 사진 © AFPBBNews

(이스탄불=AFP) 터키 이스탄불 법원이 21일(현지시간)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s Turkey) 터키지부 의장을 테러 혐의로 계속 수감하기로 결정했다.


인권 단체들은 해당 혐의의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너 킬릭 (Taner Kilic) 의장은 작년 6월부터 터키 이즈미르주에서 수감된 상태로, 2016년 실패한 반란을 이끈 미국의 펫훌라흐 귈렌(Fethullah Gulen) 이슬람 학자와 연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킬릭 의장은 반란이 실패한 후 터키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해 구금된 수십 명의 기자와 인권 운동가 중 한 명이다.


일부는 터키 정부가 반란 모의자뿐만 아니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의 반대자도 구속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제앰네스티 터키지부는 이스탄불 법원이 "불공평하게 1년 동안 수감된 킬릭 의장을 계속 수감되도록 판결을 내렸다"며, "모든 증거에 따르면 그는 결백하다. 부당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킬릭 의장의 다음 청문회는 11월 7일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이즈미르주에서 영상을 통해 법원에 출석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킬릭 의장은 테러 단체를 도왔다는 근거 없는 혐의로 구속됐으며, 터키 정부는 그가 2014년 8월 휴대전화에 바이락(ByLock)이라는 암호화 메신저 앱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락은 귈렌 지지자들이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 터키지부는 이 혐의를 부인해왔으며, 재판에서 공개된 보고서에도 그와 같은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재판에 참석했던 살릴 셰티(Salil Shetty) 국제앰네스티 터키지부 사무총장은 판결 직후 트위터에 "우리는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며, "이번 판결은 터키의 현 사법 체계에 대한 유감스러운 정의"라고 전했다.


이스탄불 법원은 올해 초 킬릭 의장의 조건부 석방을 지시했으나 24시간 만에 그 판결을 뒤집었다.


만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킬릭 의장은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는 이딜 에세르(Idil Eser) 국제앰네스티 터키지부 지국장을 포함한 10명의 인권 운동가들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에세르 지국장은 이스탄불의 한 섬에서 워크숍을 연 뒤 테러 혐의로 구금됐다.


다른 10명의 운동가들은 작년에 모두 석방됐으나, 아직 혐의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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