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사형 제도 폐지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 © AFPBBNews


(쿠알라룸푸르=AFP) 사형 제도 반대 여론이 고조되면서 1200명이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사형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11일(현지시간) 정부 각료 중 한 사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가 사형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살인, 유괴, 총기 소지, 마약 밀매에 대해서 사형을 선고해야 하며 영국 식민 지배의 영향을 받아 교수형에 처하고 있다.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그 지역에 있는 다른 나라에 대한 압박이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도 이 소식을 반겼다.


통신 및 멀티미디어 장관 고빈드 싱 도(Gobind Singh Deo)는 말레이시아의 대중들이 사형제도에 반대한다는 것을 표시했기 때문에 정부가 사형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AFP에게 “곧 법이 개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 각료 리우 비 콩(Liew Vui Keong)은 현재 사형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형 집행이 유예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15일(현지시간) 법개정안이 의회에 상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형 집행 유예는 지난 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의 이복 형제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기소된 두 여성에게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또한 5월에 마약 밀매로 법정에 서게 된 54세의 호주 시민과 말레이시아 남성을 살해한 것으로 기소된 두 명의 칠레 여행객들도 형 집행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의 인권단체 내셔널 휴먼 라이츠 소사이어티(National Human Rights Society)는 AFP에게 “이러한 형 집행 중단은 종신형의 형태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사형 제도 폐지는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청부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몽골 사람과 살인 혐의를 받고 호주로 도망간 이전 말레이시아 경찰관에 대해서 말레이시아가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지난해 4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2016년 사형을 집행한 23개국 중 말레이시아가 사형을 집행한 국가 10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007년에서 2017년 사이에 35명이 교수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총 1,267 명이다.


말레이시아 인권 운동가들도 이 결정을 환영하며 의무적인 사형 선고가 폭력적인 또는 마약 관련 범죄를 줄인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말레이시아가 해외에 있는 자국민의 사형 집행에 반대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사형 집행국 23개국 중 중국이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하는 국가이다. 그 뒤를 이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파키스탄 순으로 사형을 많이 집행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그리고 태국이 사형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 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