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숙성 치즈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맛이 변하나? 실험 중



스위스의 한 마을 지하저장실에서 숙성 중인 에멘탈 치즈에 음악을 들려주는 것을 귀 기울여 듣고 있는 치즈장인이자 수의사인 비트 웁플러. ⓒ AFPBBNews



완벽한 내추럴 치즈를 찾는 치즈애호가들도 숙성과정에서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는지 신경 쓴 적이 없을 것이다. 치즈에게 음악을 들려주다니 제정신이 아니란 사람도 많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 스위스 중부 에멘탈(Emmental) 지방에서는, 현지 명산의 에멘탈 치즈의 숙성에 음악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에 나선 것은, 낮에는 수의사이지만, 밤에는 에이프런을 두르고 숙련된 치즈 장인으로 변신하는 비트 웁플러(Beat Wampfler).


에멘탈 지방의 변두리에 있는 마을 부르크돌프(Burgdorf)에서 9월부터 치즈에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19세기 지하저장실에는 나무상자가 9개씩 늘어서 있는데 각각 둥근 에멘탈 치즈가 하나씩 들어있고 바로 아래쪽에 설치한 작은 스피커부터 개별 음악을 틀어놓았다.


영국 록 밴드 레드 체플린(Led Zeppelin)에서 전설적 힙합 그룹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pline)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비트가 잘 된 테크노 음악, 치유계의 성가대의 합창, 모차르트(Mozart)의 요술피리(The Magic Flute) 등 클래식 음악도 선곡에 들어있다. 


소닉 치즈:소리와 요리 사이의 체험(Sonic cheese: experience between sound and gastronomy)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젝트는 음악의 힘이 치즈의 숙성, 특징, 맛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증명하려 하고 있다. 

"치즈의 풍미를 만들어내는 결정적 방법은 미생물이다. 숙성을 좌우하는 것은 효소의 기능, 습기나 기온, 영양소만이 치즈의 맛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웁플러는 AFP의 취재에 설명했다. "소리, 초음파 그리고 음악도 (치즈에) 물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에는 베른 예술대학(Bern University of the Arts)도 협력하고 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면서 숙성 중인 에멘탈 치즈는 음악으로 유발되어 새로운 맛을 내는 것일까. 그 결과는 내년 3월 14일 치즈 전문가들의 시식으로 평가된다.


덧붙여서 웁플러는 "'힙합 치즈'가 가장 맛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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