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폴슨 “미중 세계경제에 ‘철의 장막’ 치고 있다” 경고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AFPBBNews



월가의 사관학교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헨리 폴슨 전장관이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미중이 세계경제에 ‘철의 장막’을 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폴슨 전장관은 7일 블룸버그통신이 주최하고 있는 싱가포르 신경제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폴슨 전장관은 중국의 행동이 미국 정치가들과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으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오판이 미중 무역전쟁을 격화시키고 있다며 상호 양보하지 않으면 미중은 물론 세계경제에 ‘철의 장막’이 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슨 전장관은 중국통이기도 하다. 폴슨은 골드만삭스 재직시절인 1990년대 초반 중국으로 가 중국 국영은행의 구조조정을 도왔으며, 2006년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중국과 ‘경제 전략 대화’를 개최하는 등 미국의 대표적인 친중인사다.


그는 특히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과 ‘절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폴슨이 재무장관일 때, 왕 부주석은 경제 담당 부총리였다.


중국통인 그가 이번 연설에서 중국에게 따끔하게 충고를 하는 것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에게도 오판하지 말 것을 경고한 것이다.


폴슨은 일단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지 17년이 됐지만 아직도 개방하지 않고 있는 산업이 많으며, 외국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절도하는 등 국제적인 표준에 맞지 않은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슨은 또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 경제의 자유화가 많이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외국 기업을 차별한 것이 미국의 반중정서에 불을 질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제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가 아니라 전략적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매파에 휩싸여 무리한 관세폭탄을 터트리고 있다. 


폴슨은 지금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다. 현 재무장관인 스티브 므누신이 골드만삭스 시절 자신의 부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중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WTO의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그러나 미국 매파들의 입장에는 반대를 분명히 했다. 미국 매파들은 미국과 중국을 디커플링(탈동조화)하려 하고 있다. 이는 엄청난 실책이다. 중국처럼 급부상하는 경제와 디커플링되는 것은 미국에게도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매파들이 오판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관점에서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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