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佛 '노란조끼' 시위…'50년만의 대폭동'




복면을 쓰고 승리를 의미하는 손가락 제스쳐를 한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참가자 ⓒAFPBBNews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반대에서 시작한 노란조끼 시위가 점차 반(反)정부 시위로 확산, 프랑스에 정치적 위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지난 주말에만 나라 전역에서 13만6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파리에서는 노란조끼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지난 3주간 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발생한 파리 소요 사태에서 일부 시위대는 복면을 쓰고 건물과 차량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상점을 약탈했다. 개선문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3일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주말 소요사태는 '파리가 50년만에 겪은 가장 큰 폭동'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약 10만명의 경찰관을 파리에 배치하고 최루가스섬광 수류탄물대포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파리 경찰은 이날 시위 참가자 380명을 체포했다. 파리시(市)는 약 340만달러(약 37억7000만원) 재산피해가 났다고 추정했다. 


브뤼노 르 메르 재무장관은 노란조끼 시위로 상점호텔식당 등의 수익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프랑스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모든 운전자는 법에 따라 차량 내에 형광 노란색 안전 조끼를 갖춰야 하는데 시위대는 이 의무 조끼를 착용하고 집회에 나섰다. 이후 시위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운전자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노란 조끼를 입으면서 노란조끼란 명칭이 붙었다. 


프랑스 당국은 폭력과 공공기물 파괴 같은 일들 대부분은 극좌와 극우에서 나온 폭도, '파괴자들'(casseurs)이라고 알려진 무정부주의자들이 선동했다고 밝혔다.



노란조끼 시위는 지난달 17일경 시작됐다. 처음 시위를 시작한 사람들은 일상에서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농촌 출신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 로드맵' 일환으로 단행한 유류세 인상으로 높아진 연료 가격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후 시위는 마크롱 대통령의 '환경세'로 생활 수준이 하락한 노동계와 중산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들의 소득은 정부 복지 혜택을 받기엔 높고 수입지출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기엔 부족하다.


현재 시위대는 디젤(경유)에 대한 환경세를 폐지하고 세후 약 1350달러(150만원) 수준인 현행 최저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그들이 문제의 근원으로 여기는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선거를 하라고 요구한다. 집회에서 '마크롱 사임'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초기 개혁으로 해고 간소화 등 노동법을 완화하고 부유세를 축소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환경세로 시위자들에게 '부자들을 위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4일 노란조끼 시위대 온건 세력과 만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시위대 내 강경 세력의 협박에 협상은 무산됐다.


갈등 봉합의 기회가 무산되면서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입지가 더 크게 흔들릴 전망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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