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권하는 일본'…낮잠 자면 포인트 주는 기업도



뉴욕 옐로 스파에서 낮잠을 자는 사람. 뉴욕시의 점점 많은 사람들이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대신 근무시간 중에 잠깐 낮잠을 자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AFPBBNews


업무로 인한 자살자가 연간 2000명에 이르는 과로사와 과로사 자살의 원조국 일본이 변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수면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한 해 15조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본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 


근무 중 책상에서 잠깐 눈을 붙이거나 휴게실에서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휴식 시간을 제공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건 일본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업계였다. 


IT 서비스업체인 넥스트비트는 도쿄 본사에 남녀 '전략 수면실' 2개를 설치했다. 낮잠을 유도하는 아로마향이 감도는 수면실에는 소음을 차단하는 장치가 있어 직원들이 소파에서 몸을 뻗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노트북 사용을 금지해 업무를 할 수 없도록 했다. 


넥스트비트 경영진인 스미카 에미코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잠은 균형 잡힌 식이요법과 운동만큼이나 직원들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낮잠 예찬론을 펼쳤다. 


야근을 피하고 적당한 시간에 잠을 자는 직원에게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결혼정보회사 크레이지는 하루에 여섯 시간 이상 자는 직원들에게 구내 카페에서 음식과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수면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직원들은 연간 최대 6만 4000엔(약 66만원)을 적립할 수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직원들의 낮잠에 힘을 쏟는 건 일본의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후지의료기 조사 결과 20세 이상 일본인의 92.6%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다고 답했다. 


가디언이 2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 남성과 여성의 수면 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 35분에 불과했다. 세계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20분이었다.


이에 일본 보건부는 모든 근로 연령층이 이른 오후에 30분 정도 낮잠을 자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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