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남미 고문 "마두로, 죽음 피할수 없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FPBBNews



베네수엘라 사상 초유의 '두 명의 대통령' 사태가 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최고 고문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종말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쿠바계 미국인 변호사 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반구 담당자는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중남미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가는 길은 되돌릴 수 없다. 마두로의 종말은 예정된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두로가 베네수엘라에서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단 하나도 없다"며 "문제는 마두로가 이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마두로가 수용하는데 얼마나 걸릴 것이냐에 있다"고 했다. 


또 클라베르-카로네는 베네수엘라 군 수뇌부를 향해 마두로를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이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과도기'를 지지한 사람들을 박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복수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점수를 정산하려는 것도 아니"라고 군을 설득했다. 


그러나 12일로 예정된 반정부 시위를 앞두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주도하는 정권 퇴진 운동이 군의 지지를 받지 못해 좌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장관을 역임한 모이제스 나임 카네기재단 최고연구원은 "설령 마두로가 물러나더라도 우고 차베스 후계 사회주의 정권이 그와 함께 무너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차비스타'(Chavista차베스를 신봉하는 베네수엘라인)가 내부 도전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이 제공한 원조 물품 국내 반입을 놓고 마두로와 과이도가 정면 대립하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앞서 8일 마두로 대통령은 원조 물품을 '썩은 선물'(a rotten gift)이라며 반입을 금지하고 베네수엘라 정부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제국주의적 군사 도발이라고 맹비난했다.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가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를 동원해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 다리를 봉쇄하자, 야당 지도자들은 국경에 물품을 비축하고 베네수엘라로 가져오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과이도 의장은 10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군부를 향해 "마두로의 '터무니없는' 명령을 무시하라"고 촉구하고,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베네수엘라의 자유를 가져올 민주주의의 승리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3일 과이도 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40여개국이 과이도 지지를 선언했고, 28일에는 미국이 전면적인 석유 제재를 단행하는 등 마두로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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