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OPEC에 'SOS'…"정치문제 개입 안해" 거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AFPBBNews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SOS(긴급 도움 요청)를 보냈으나, 정치 문제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마두로 정권의 '돈줄'인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에 전면 제재를 단행한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OPEC의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의 제재는 지난 22일 마두로 퇴진 시위를 이끄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40여개국이 과이도를 합법적인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한 가운데 이뤄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서한에서 "베네수엘라는 OPEC 회원국들, 각료회의의 연대와 전폭적인 지원을 받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현재 미국의 불법적이고 자의적인 침략에 대항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OPEC의 회원국 중 한 곳의 중요한 자산을 강탈한 이 뻔뻔스러운 처사에 직면해 여러분의 확고한 지지와 협력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면서 "미국의 제재가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과 OPEC 다른 회원국에 미칠 잠재적 위험을 고려해 잠재적 해결방안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OPEC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석유 정책 자체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절했다. 베네수엘라는 OPEC 창립 멤버다. 


OPEC은 개별 회원국과 관련된 정치 분쟁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에도 이란이 정책 결정 회의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논의하자고 요청했을 때 거부했었다. 


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는 11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76% 오른 배럴당 6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제재로 베네수엘라 원유를 실은 유조선 20여척이 미국 걸프만 연안에 정박하면서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원유시장 분석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다른 산유국에 여력이 충분해 시장이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OPEC 3대 산유국이었으나 지난 2015년 경제 붕괴 이후 수년간 생산량이 감소해 왔다.

컨설팅 회사 리스타드 에너지는 베네수엘라의 내년 원유 생산량이 2018년 말 1일 134만배럴였던 것에서 68만배럴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는 2000년대 초반 300만 배럴을 생산하는 남미 최대 산유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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