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성사 직전까지 진땀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BBNews



북한이 지난달 14일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27~28일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점을 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베트남 외교부 둥마이푹 의전부장은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민 장관이 평양을 떠나기 불과 2시간 전에 장소를 통보한 것이었다. 그러나 둥 부장은 동료들과 함께 이 정보를 입수한 직후 행사를 신속하게 준비하기 위해 차분하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둥 부장은 "하노이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것이 확인되자 대단히 흥분했다"며 "자랑스러우면서도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당시 베트남과 세계 언론은 다낭이 정상회담 개최지로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전 세계의 기자들이 다낭의 호텔에 예약했다가 다시 하노이로 달려가야 했다. 당시 한국 기자 900여명, 일본 기자 700여명, 중국 기자 500여명, 미국 기자 400여명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 하노이에 도착한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하노이 시내 호텔에서는 빈 객실을 찾기가 어려웠다.



16일에는 북한 협상 대표단이 하노이에 도착해 철저한 보안과 함께 객실 120여개를 갖춘 별도의 호텔을 하나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하노이 호텔들의 규모는 대개 이보다 커서 북한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다른 손님들과 함께 호텔을 이용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22일 멜리아 호텔 측에서 총 객실이 총 80개라고 알려왔다. 르호이 트룽 외교부 부부장은 멜리아 호텔에 전화를 걸어 그보다는 더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멜리아호 텔은 90개의 방을 준비했다. 마침내 북한이 이 호텔을 승인했다. 

김 위원장과 북한 측 수행원들이 도착했을 때 멜리 아호텔은 이들에게 호텔 이용에 관한 전권을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20층 개인 부엌에서 식사했다. 대개는 평양에서 직접 공수해온 음식이었다. 둥 부장은 북한 대표단이 베트남 쌀국수도 즐겼다고 밝혔다.

둥 부장은 정상회담 장소가 메트로폴 호텔로 정해진 이유는 북한과 미국 양국의 경호에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 둥 부장은 "커피와 와인을 좋아하고 베트남 요리와 문화에 관심을 보였으며 친근하고 개방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주변에 경호원들이 많아 개인적인 소통 시간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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