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방법 놓고 프랑스 분열


프랑스 수도 중심부에 있는 이 랜드마크는 화재로 초토화 된 지 사흘 만인 2019년 4월 18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북쪽에 근로자들이 개입하고 있다. ⓒAFPBBNews



최근 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방법을 놓고 프랑스가 분열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부분을 국제적인 공모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건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중세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해야 된다며 현대적 복원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18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당수가 트위터에 '노트르담 성당에 손을 대지 말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현 정부의 복원 계획에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에두아드 필리페 프랑스 총리는 국제적이고 현대적인 공모전을 통해 이번에 불탄 첨탑과 지붕을 보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할 당시 첨탑 부분이 꼭 옛날 그대로 복원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첨탑 부분의 소재를 화재에 취약한 참나무가 아니라 티타늄 등 현대적 소재로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국민전선의 떠오르는 스타 정치인인 조단 바델라는 “첨탑 부분을 티타늄 등 신소재로 복원하는 것은 프랑스 문화유산에 대한 모독”이라며 현 정부의 복원안에 반대를 표시했다.


우파정당인 공화당도 이전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재 건축과 관련해 정치권이 논쟁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0년대 루브르 박물관을 현대화할 때 피라미드를 닮은 유리 구조물 건설을 두고 정치권은 치열한 논쟁을 벌였었다.


노트르담 성당 복원과 관련해 분열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성당 복원 기금 모금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억만장자들이 마치 부를 과시하듯 경쟁적으로 거액 기부에 나서는 모습이 역풍을 불러온 것.


구찌 등을 소유한 프랑수아 피노 가문이 화재 발생 직후 1억 유로 기부를 약속하자 프랑스 최고 부자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그 두배인 2억 유로를, 로레알을 이끄는 베탕쿠르 마이어스 가문도 2억 유로를 내겠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이들의 기부가 선의로 해석됐으나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좌파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마농 오브리는 기부자 명단이 “조세피난처에 있는 기업 명단처럼 보인다”며 “세금부터 제대로 내라. 그러면 국가 문화예산도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기업들은 기부액의 60%까지 세금공제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거액 기부가 오히려 정부 예산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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