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서 외국 도움 받겠다' 트럼프 발언 논란 커져(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



민주당 의원들과 공화당 중진들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외국 정부의 도움을 받겠다고 말한 것을 비난했다.러시아에 내년 대선에 대한 개입의 청신호를 준 것이라는 한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방송된 ABC 인터뷰에서 재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외국 정부나 사람이 정적들에 피해를 주는 정보를 제공할 경우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 습득 자체는 (선거) 방해가 아니다"면서 "그들(외국의 정보요원)이 정보를 갖고 있다면 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공 받은 정보에) 뭔가 잘못된 게 있다면 FBI에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도록 돕기 위해 해킹을 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보고서가 나온지 3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왔다.


트럼프의 ABC 방송 발언에 2020년 민주당 의원들과 대선주자들뿐만 아니라 공화당 중진 중 한 명도 분노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지난밤 대통령이 한 말은 그가 옳고 그름을 잘 모른다는 것을 분명히 또 보여준다"며 "그는 지각이, 자신의 논평과 생각을 알려주는 윤리적 지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일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대통령 탄핵소추를 다시 촉구하려는 자극을 받았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공식적인 탄핵 절차 이전에 그와 그의 정부를 조사하려는 민주당 지도자들의 계획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의 트럼프 대통령 발언 비판에 가세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은 "그것은 실수인 것 같다"며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외국 정부의 제안을 받은 모든 공직자는 이 제안을 거부하고 FBI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보도는 대통령의 발언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FBI에 갈 수도 있다"며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FBI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돈이든, 다른 가치 있는 것이든' 모든 외국인의 기여는 미국 선거 자금법 위반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외국 기업에 고의로 정보를 요청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말한다.


FBI는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대선 활동에 대한 방첩 수사를 벌이면서 뮬러 특검의 조사를 촉발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을 돕기 위해 광범위한 해킹과 선전 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기소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옹호했다. 그는 자신의 정적에 대한 정치적으로 좋지 않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문제는 언급하지는 않은 채 자신이 매일 외국 정부와 대화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전화와 회의에 대해 즉각 FBI에 전화해야 하는가?"라며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상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고위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경악을 나타냈다.


애덤 쉬프 미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거나 완전히 잘못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2020년 선거에 개입할 수 있는 청신호를 부여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것은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요구를 재천명한 민주당 대선후보로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 등이 포함된다.


워런 의원은 "외국 정부가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2016년 대선을 공격했고, 트럼프는 그 도움을 환영했고, 수사를 방해했다"며 "이제 그는 그것을 다시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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