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도 축제를 개최, 인간에 근접한 '복잡한 사회' 형성


새끼 고릴라를 안고 있는 어미 고릴라 ⓒAFPBBNews



고릴라는 오랜 친구 그룹과 혈연 집단과 같은 인간과 상당히 비슷한 방법으로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10일 영국 학술 전문지"영국 왕립 협회 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서 발표됐다. 인간이 어떻게 사회적 행동을 진화시켰는가 하는 것을 해명하는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고릴라는 야생에서는 하루의 대부분을 밀림에서 지내고 있고, 행동을 과학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지배적인 수컷 1마리와 여러 암컷, 아이로 구성된 소규모 가족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니실로랜드 고릴라 수백 마리의 사회적 교류를 오랜 세월 관찰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릴라가 지금까지 생각되고 있던 것보다 훨씬 사회적으로 복잡한 동물인 것을 시사되었다.


전문가들은 수생식물을 먹기 위해 숲 공터에 모인 고릴라 간 교류를 관찰하고 각 개체 간 교류빈도와 교류시간의 길이를 조사했다. 이 결과, 고릴라는 근친의 가족과 함께 평균 13개체로 구성된 "확대 가족"을 형성하는 것이 밝혀졌다.


또 평균 39개체보다 폭넓은 층으로 구성하는 그룹도 있었다. 이 그룹 내에서는 고릴라끼리는 혈연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상호 교류하고 있었다.


연구를 이끈 영국 케임브리지대(University of Cambridge)의 생물인류학자 로빈 모리슨(Robin Morrison)은 "초기 인간집단에 비유하면 부족이나 마을 같은 소규모 취락에 상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또한 고릴라 사회에도 인간사회의 연례집회나 축제와 같은 보다 넓은 사회 계층의 모임이 존재한다는 것도 시사되었다. 고릴라가 수십 마리에 모여 과일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고릴라는 희소한 식량을 찾아내기 위한 '집합기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이런 집합기능을 진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모리슨 씨는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멸종 위기에 있는 고릴라가 매우 복잡하고 높은 지능을 가지는 것과, 우리 인간은 아마 자신이 생각할 만큼 특별한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지금까지 이상으로 증명했다"라고 모리손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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