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회장 "무역전쟁 협상카드 된 딸…자랑스러워야 해야"


화웨이의 창립자인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AFPBBNews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창립자인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협상카드가 된 딸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런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孟晚舟)는 화웨이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현재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미국 인도 청문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멍완저우는 화웨이가 이란 등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에 통신장비를 판매한 혐의 등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국 검찰은 멍 부회장과 화웨이를 은행 사기, 기술 절취, 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멍 부회장과 화웨이는 결백을 주장중이다.


1일 CNN에 따르면 그로부터 1년을 맞아 가진 CNN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런 회장은 딸이 고통스러운 한 해를 견뎌낸 것을 칭찬하면서 "그는 이런 상황에 휘말린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며 "양국 간 싸움에서 그는 협상카드가 됐다"고 말했다. 또 지금 받는 고통으로 인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고난과 고통의 경험은 멍과 그의 성장에 좋다. 무역전쟁이라는 거대한 배경 하에서 멍은 두 강대국의 충돌 사이에 끼어든 작은 개미와 같다"고 말했다.


런 회장에 따르면 멍완저우는 그림을 그리고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고, 그녀의 엄마와 남편은 정기적으로 캐나다로 가서 그와 함께 지내고 있다.


런 회장은 이 시련으로 인해 딸에게 더 가까워졌다고 했다. 일상적인 일을 함께하는 것은 없지만, 서로 전보다 더 많이 수다를 떨며, 자신이 가끔 온라인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딸에게 보낸다고 말했다.


런 회장은 "예전같았으면 멍완저우는 1년 내내 단 한 통의 전화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 딸은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묻지도 않았고 문자도 보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 관계는 훨씬 가까워졌다"고 했다.


런 회장은 멍 부회장이 화웨이로 돌아온다고 해도 승진하거나 다른 일을 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런회장은 "이같은 고난은 사람의 기개와 성격에 중요하게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CFO로서 딸이 재정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지만, 기술에 대한 배경도 없고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통찰력이 없는 사람이 회사를 이끌면 회사는 점차 경쟁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멍이 돌아오면 그는 내내 해왔던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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