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 앙투아네트 극장, 록다운으로 사람 없는 사이 옷갈아입히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부지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세운 왕비의 극장ⓒAFPBBNews



1789년 프랑스혁명 중 처형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가 자신을 위해 지은 극장은 섬세한 손질이 필요한 역사 깊은 지보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 여부에 관계없이 이 무대에서 공연되는 경우는 드물다.


베르사유 궁전(Palace of Versailles)의 보존관리책임자 라파엘 매슨(Raphael Masson)에 따르면 앙투아네트가 살았던 18세기 후반은 연극열이 확산되던 시대로 부유한 왕후귀족과 금융인 상당수가 자기 소유지에 자기만의 극장을 짓고 있었다.

 

앙투아네트도 워낙 음악연극을 좋아했고, 궁전 터 깊숙한 곳에 시중꾼들과 함께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신의 극장을 만들게 했다.

 

앙투아네트가 1785년 마지막 무대가 될 세비야의 이발사(The Barber of Seville)의 여주인공 로지나(Rosine)를 작가 보마르셰(Beaumarchais)의 눈앞에서 연기한 곳은 이 극장에서였다.

 

매슨 씨에 따르면 18세기에 세워진 프랑스 극장에서 오늘날까지 당시의 무대 장치가 남아 있는 곳은 이곳뿐이다.세트는 검소한 실내와 숲속, 미네르바의 신전(temple of Minerva) 등 세 종류.1754년에 만들어진 신전의 세트는, 당시 그대로 남는 무대 장치로서는 세계 최고다.

 

이 세트들은 배경이 무대 양쪽에서 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구조로 당시 매우 혁신적이었다.「18세기의 특수 효과다」라고 매슨씨.18세기 무대 장식의 고급 기술을 보여주는 증거다.

 

반면 프랑스혁명 때는 이 극장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간주돼 매각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유행으로 관람객이 없는 현재 보존관리팀은 새로운 나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눈부신 코발트 블루 리넨을 당시의 기법 그대로 손바느질했다.

 

또 궁궐에 남아 있는 당시의 목록을 사용해 무대 위로 나무를 밀어올리는 장치 등 오랜 세월 잃어버린 부분에 대한 재현도 시도하고 있다.

 

이 극장은 2001년 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워낙 섬세한 구조라 2년에 한 번 콘서트만 가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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